"사람이 그리운 5070 겨냥한 모임 앱…등산로 입구·찜질방서 가입자 늘렸죠"

입력 2023-08-25 19:19   수정 2023-08-26 00:55

“50세 이상도 사람을 쉽게 만나고 외로움을 달랠 안전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필요해요.”

김민지 시놀 대표(사진)는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고령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시니어 세대를 위한 서비스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놀은 5070세대를 겨냥한 커뮤니티 앱 ‘시놀’을 운영하고 있다. 시놀은 데이팅 매칭과 모임 개설·운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4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의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디데이에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시놀은 지난달 가입자 1만 명을 돌파했다.

김 대표가 시니어 대상 서비스로 창업을 꿈꾼 건 10여 년 전이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의 ‘은퇴자산추진본부 & 글로벌 기업 컨설팅’에서 시니어 금융 상품을 다루면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처음 창업한 방문 PT(퍼스널 트레이닝) 서비스업체 후케어스코리아를 운영하다 시놀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게 됐다. 김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50~60대의 방문 PT 이용자가 급증했는데 PT 강사와 수다를 떨고 싶은 고객이 많았다”며 “대화 상대가 필요한 시니어 세대의 수요를 확인했고 시니어 관련 사업을 시작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입자를 늘리기는 쉽지 않았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은 앱을 내려받고 이동통신사 인증을 통해 가입하는 과정이 버거웠다. 그래서 시놀은 이용자가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스마트폰 셀카 촬영을 하면 인공지능(AI)이 본인인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인증을 간소화했다. 이 방법으로 다운로드 수 대비 가입률을 1%에서 60%까지 끌어올렸다. 김 대표는 직접 뛰면서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그는 “일요일 오전에 서울 곳곳의 등산로 입구에 테이블을 놓고 한 번에 20~30명의 남성을 가입시켰다”며 “여성은 50세 이상이 몰리는 월요일이나 화요일 오전에 찜질방과 목욕탕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시놀은 최근 모임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특정 이용자가 모임장이 돼 모임을 개설한 뒤 여러 명이 같이 만나는 서비스다. 현재 단체 미팅, 등산, 댄스, 수다 등 다양한 목적의 모임이 생겼다. 김 대표는 “시니어 세대는 모임으로 노후에 취미와 여가 생활을 같이할 사람을 찾는 목적도 있지만 소속감을 찾으려는 수요도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에 시니어 문화센터인 ‘시놀 살롱’을 여는 것이 목표다. 공항 라운지 같은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얘기도 하고 각종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어르신들이 갈 곳이 부족해 아침에 일어나 2시간 이상 걸려 서울 탑골공원까지 간다”며 “고령화 추세에 맞춰 시니어 세대를 위한 공간을 많이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놀을 시니어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글=김주완 기자/사진=임대철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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